블로그는 만들었는데 정작 쓰려니 막막했다
(코딩 없이 AI로 블로그를 만들었다 - 홈페이지 제작기에 적어둔 대로) 골격은 세웠으니 이제 글만 쓰면 되는 줄 알았어. 그런데 막상 써보려니 너무 답답한거야. 왜냐고? 게시물을 만들려면 마크 다운 파일에 직접 글을 써야 한다는거야. 워드나 기존 블로그에 익숙했는데 글자색 하나 바꾸는 것도, 크기 하나 조절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지.
물론 스타일을 지정하면 되겠지만(뭐지? 스타일? 나 좀 늘은듯.)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지?

클로드와 함께 방법을 셋으로 추렸다
혼자 끙끙대는 대신 클로드를 붙잡고 상의했어. ai가 제시한 방법은 세가지.
- Decap CMS로
/admin페이지 만들기 — 배포 이후에나 가능한 방법 - 워드나 텍스트로 초안을 쓰고, 그걸 클로드에게 넘기면 마크다운으로 옮겨주는 방식 — 지금 당장 가능한 방법
- 아예 다른 CMS로 갈아타기 — 판을 통째로 갈아엎는 방법

첫 번째는 아직 배포도 안 했으니 넘어가고 세 번째는 이 블로그를 만든 의미와 어긋나는 길이니 넘어갔고, 우선 당장 쓸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으로 하기로 했어.
단순한 글쓰기에 필요없는 과정이 추가되기도 하고 한 단계를 더 건너가야 한다는게 효율이 떨어진다는 생각이지만 필요한 기능은 나중에 하나씩 만들면 되겠지.(할 수 있지? 응? 조카야.)
선택한 방식은 이렇게 돌아간다
정한 방식의 흐름은 단순했어. 초안을 쓰고, 클로드에게 넘기고, 마크다운으로 옮겨받고, 이미지까지 붙이면 끝. 말로는 간단한데 실제로 되는지는 해봐야 아는 법이다.

사실 이 글이 그 결과물이다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어. 워드에 초안을 쓰고, 그걸 다시 마크다운 파일로 옮겨 담는 과정이 영 손에 안 붙었거든.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다 보니 별거 아닌 절차 하나에도 자꾸 걸음이 꼬였지.
생각해보면 홈페이지를 만들고 다듬던 그 며칠도 매한가지였어. 쉬운 구간은 단 한 군데도 없었거든.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 뭔가를 내 힘으로 만들었다는 그 뭐지? 이 기분은 뭐지? 아! 이 기분은 뿌듯함!(우영우 알지...?) 미안... 아재라서.
그렇게 끙끙대다 이렇게 한 편을 완성해 놓고 보니 이 고생도 은근히 뿌듯한 이력이 되는 것 같아. 아마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더 그럴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참 재미있네.

아 이름도 다시 지었다
방법을 찾는 김에 이름도 손봤다는 걸 빼놓을 뻔했다. 이 블로그는 클로드 디자인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컨셉을 설명하니 만들어진 이름이 "왕초보의 바이브코딩"이었어. 근데 너무 흔한거 아녀?
그래서 이름도 변경하고 기본적인 디자인의 디테일을 잡는 것도 꽤 손이 많이 갔어. 스스로는 꽤 만족하는 편인데 어떨지 모르겠네.

오늘 하루를 정리하자면 글 쓰는 방법 하나 정하고 이름 하나 다듬은 게 전부야. 둘 다 "일단 되겠지" 싶었는데, 어김없이 한 번씩은 발이 걸려 넘어졌어.
그래도 넘어진 자리마다 뭔가 하나씩은 고쳐놓았으니 노베삼촌 표류 연대기의 시작치고는 괜찮지 않아? 뭐 아니라 그래도 할 수 없어. 나는 좋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