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미뤄뒀던 그 갈림길, 오늘 열어본다
예전에 글쓰기 방법을 셋으로 추려봤을 때 첫 번째 안이 있었어. 브라우저에서 바로 글을 쓰는 관리자 페이지, Decap CMS. 근데 그때는 "아직 배포도 안 했으니 일단 넘어가자"라고 했던 그 방법이야.
사실 어쩔수 없이 그렇게 했었는데 이제는 배포를 했으니 관리자 페이지를 만들어야지.
Decap CMS 관리자 페이지에 필요한 것 둘
정문(지금까지 써온 AI와의 글쓰기 파이프라인)은 이미 있으니, 이번엔 대문 옆에 쪽문 하나만 내면 되는 거였어. 언제든 빠르게 드나들 수 있는 그런 문. 조카가 세운 계획은 단순했어. 이미 우리 집을 관리해주고 있는 Netlify(넷리파이) 관리사무소에 회원가입 기능(Identity)을 켜고, 그 사무소가 우리 집 문서(GitHub 저장소)에 대신 도장을 찍어줄 수 있게(Git Gateway) 권한을 터주는 거.
둘이 왜 다 필요한지 물었더니 이렇게 갈라주더라고.
| 켠 것 | 맡는 일 |
|---|---|
| Identity | 쪽문에 들어오는 사람이 나인지 확인한다 |
| Git Gateway | 확인된 사람이 쓴 글을 깃허브에 대신 저장해준다 |
앞엣것만 켜면 문은 열리는데 글이 저장이 안 되고, 뒤엣것만 켜면 아무나 저장할 수 있게 되는 거지. 열쇠와 대필 도장을 한 벌로 쥐어주는 셈이야.
파일도 딱 두 개만 새로 생겼어. 쪽문 자체(admin/index.html)랑 그 문으로 들어오면 뭘 할 수 있는지 적어놓은 안내문(config.yml).

넷리파이 초대 메일을 눌렀는데 비밀번호 창이 안 뜬다
문까지 다 냈으니 이제 열쇠만 받으면 끝인 줄 알았어. Netlify가 내 이메일로 초대장을 보내준다길래 기다렸지. 스팸함까지 뒤져서 겨우 찾은 초대장 링크를 눌렀는데... 그냥 우리 집 현관 화면(홈페이지)만 덩그러니 뜨는 거야. 열쇠는 어디 갔어?
다시 물어보니 녀석이 좀 머쓱해했어.
"미안한데, 그 초대장을 읽어줄 안내원을 현관에 세워두는 걸 깜빡했어."
알고 보니 쪽문에만 안내원(Identity 위젯)을 세워뒀지, 정작 초대장이 도착하는 곳은 현관이었던 거야. 심지어 쪽문으로 링크를 억지로 우겨넣었더니 이번엔 쪽문 자체 안내판이 주소에 슬래시를 하나 더 끼워 넣어서 또 못 알아보고. 종종 이런 문제가 생기는데 아직까지는 사소한 수준이야. 이 녀석 생각보다 실수가 잦아.
결국 현관에도 안내원을 세워두고 나서야 초대장을 눌렀을 때 비밀번호 설정 창이 제대로 떴어. 고친 건 한 줄인데 그 한 줄을 찾기까지가 오래 걸렸지. 이럴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안 되는 이유는 대체로 어려운 곳에 안 숨어 있더라고.
드디어 쪽문으로 들어가봤다
비밀번호를 정하고 나니 쪽문 안쪽에 그동안 작성했던 우리 집 글 여섯 편이 목록으로 나왔어.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 글을 하나 써보니 깃허브에 커밋이 찍히고, 1분쯤 뒤에 사이트에도 반영이 됐어.
여기까지의 과정이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어.(오히려 내가 직접하는 부분이 오래 걸렸지...) 별거 아닌거 같지만 녀석에게 요청만 하면 결과물이 바로 나온다니... 개벽할 일이야.
이제 노트북이 없어도, 폰 하나만 있으면 짧은 글 정도는 바로 작성할 수 있게 된거야.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말이지. 아마 여러모로 활용이 가능할 것 같아.
그런데 불편한 것도 있어. 포스트만 작성 가능할 뿐, 그 외 기능은 없어. 진정한 관리자 페이지는 아닌거야. 그래서 둘을 갈라 쓰기로 했어.
| 어느 문으로 | 어떤 글 | 좋은 점 |
|---|---|---|
| 정문(AI) | 공들여 쓰는 긴 글 | 초안을 넘기면 형식까지 맞춰준다 |
| 쪽문(관리자) | 짧게 덧붙이거나 고치는 글 | 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된다 |
결국 둘 다 깃허브를 거쳐 같은 자리에 쌓이니까 문만 둘이지 집은 하나인 셈이야.
이제 홈페이지는 다 만들었다
골격 세우고, 이름 정하고, 문패 달고, 검색엔진에 등록하고, 이번엔 쪽문까지 냈어. 다섯 편을 쓰고 나니 이 집도 이제 웬만한 살림살이는 다 갖춘 셈이야. 물론 살다 보면 또 고칠 곳이 생기겠지만 적어도 홈페이지의 기능은 하니까. 시간은 대략 5일 정도 걸렸지만 실제로 들어간 시간은 2~3시간 정도라고 생각해도 돼. 만드는 과정은 정말 금방이었어. 글쓰는 시간이 더 걸렸다니까.

어쩌다보니 홈페이지를 만들게 됐어. 이 얘기를 몇 번 하는지 모르겠는데 정말로 뿌듯해. 아마 이제부터는 두서 없이 이거 저거 만들어 보면서 그 과정을 여기에 기록할거야. 이제 정말 시작이라고 볼 수 있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단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