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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문패를 달았다 - 도메인 사고 세상에 공개한 배포기

2026.07.03 6분 읽기
드디어 문패를 달았다 - 도메인 사고 세상에 공개한 배포기

집은 다 지었는데 손님이 못 들어온다

집을 짓고, 글 쓰는 방법도 정하고, 글도 두 편이나 올려뒀어. 그런데 말이야. 이 블로그, 지금까지 내 컴퓨터 안에만 있는 집이었다는 거야. 아무리 잘 지어놔도 주소가 없으니 나 말고는 아무도 못 들어와. 집들이를 하고 싶어도 초대장에 적을 주소가 없는 셈이지.

물론 일기처럼 기록을 남겨두는 목적이지만 그럴거면 블로그를 만들 이유가 없잖아. 이왕 만들었으니 누가 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어. 그래야 나도 글을 쓸때 더 신경을 쓰거든.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벼르고 벼르던 준공식 날이야. 이 집을 세상에 공개하고, 대문에 문패까지 달아보기로 했어.

준공 검사부터 받았다

공개하기 전에 AI 조카에게 물었지. "이대로 올려도 되냐?"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점검 목록을 줄줄 나열했지. 사이트맵이 없다, robots.txt가 없다, 대문 사진이 없다, 404 페이지가 없다. 하나같이 처음 듣는 단어들인데, 요지는 하나더라고. "넌 아직 준비가 안 됐다."(잘 사니? 일리단.)

말하자면 준공 검사였던 거지. 검색엔진이라는 손님이 집을 잘 둘러보게 안내도를 걸어두고, 길 잃은 손님에겐 "여긴 없는 방입니다" 안내문도 붙여두고. 조카가 시키는 대로 하나씩 채워 넣고 나니 그제야 합격 도장을 찍어주더라고.

Netlify라는 무료 부동산

집을 공개하려면 세상과 연결된 땅이 필요하대. ai가 추천한 곳은 Netlify라는 서비스였어. 들어가니 솰롸솰라 뭐라고 하는데 나는 "4달라"만 외칠 뿐이었지. 아무튼 여기도 시키는 대로만 하면 문제 없이 진행이 가능해(사소한 문제들이 있긴 했지만...).

이전에 저장했던 깃허브 폴더를 연결하고 배포 버튼을 눌렀더니, 10초 만에 내 블로그가 인터넷에 올라갔어. 놀라운 순간이었지. 거듭 얘기하지만 나와 같은 초보에겐 누군가 말한것처럼 "모든 순간이 눈부셨다."

성가신 과정도 좀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에러노트에 따로 적어뒀어.

그날의 준공 절차 다섯 단계 — 배포 전 점검, Netlify 연결, 첫 배포, 도메인 구매, DNS 연결

문패(도메인)는 가비아에서 샀다

임시 주소로도 구경은 할 수 있지만, 명색이 준공식인데 문패는 제대로 달아야지. 도메인이라는 걸 사기로 했어. 인터넷 세상의 문패 같은 건데, 사실 이름 지을 때부터 찜해둔 주소가 있었거든. nobesc.com. 노베삼촌을 줄인 거야.(미안, 내 센스가 이 정도라...)

이 곳도 마찬가지로 ai가 알려준 가비아라는 곳에서 몇 번 클릭하니 결제가 끝났어. 네이버, 애플, 구글 처럼 나에게도 도메인이라는게 생긴거야. 심지어 얼마 하지도 않아. 그냥 이 모든 과정이 다 재미있어 죽겠단 말이지.

문패 달기가 제일 어려웠다

그런데 문패를 사는 것과 다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더라고. DNS라는 걸 설정해야 하는데, 쉽게 말하면 동네 안내판에 "nobesc.com으로 오는 손님은 이 집으로 모셔라"라고 적어두는 일이야. 가비아 안내판에 두 줄을 적었어. 뭔지는 몰라. 아무튼 시키는 대로 하면 돼.

한 가지 덧붙이자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면 안 돼. 꼬롬하면 한번 더 물어보는 습관이 필요해.

가비아에 적어둔 안내판 두 줄 — A 레코드와 CNAME 레코드

물론 이 두 줄이 한 번에 적혔을 리가 없지. 마침표 하나 때문에 한참을 헤매고, 무섭게 생긴 빨간 경고문 앞에서 심장이 몇 번 내려앉았어. 그 삽질의 전말은 에러노트에 몰아서 적어뒀으니 궁금하면 이어서 봐줘.

이런저런 과정 끝에 안내판이 온 동네에 퍼지고, 주소창에 자물쇠 표시까지 붙었어(보안에 필요한 필수사항이라고 했어). 이제 진짜 내 주소가 생긴 거야.

이제 밀어 넣으면 알아서 올라간다

준공식의 숨은 보너스가 하나 있었는데, 이게 은근히 제일 마음에 들어. 이제 글을 고쳐서 깃허브에 올리기만 하면, 1분쯤 뒤에 실제 사이트에 알아서 반영이 된다는 거야. 집수리할 때마다 준공 검사를 다시 받는 게 아니라, 고친 만큼 집이 스스로 새 단장을 하는 셈이지. 당연한거 아니냐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그런데 하다보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가 꽤 많다는 걸 느끼게 될거야.

준공식을 마치며

이제 누구든 주소창에 nobesc.com을 치면 이 집에 들어올 수 있어. 문패를 달고 나서 몇 번이나 주소를 쳐봤는지 몰라. 핸드폰으로도 해보고, 태블릿으로도 해보고. 다시 말하지만 재밌어. 진짜로.

방문객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때. 집은 열어뒀으니 손님은 천천히 와도 돼. 주인장은 오늘도 어딘가에서 삽질하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