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 달았으니 이제 전입신고 할 차례
집도 짓고 문패도 달았다고 여기서 자랑을 했었지.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더라고. 문패를 단다고 우체부가 저절로 우리 집을 알아보는 게 아니잖아. 관공서에 전입신고를 해야 우편물도 오고 택배도 제대로 배달되는 법이지.
인터넷 세상도 똑같았어. 검색엔진이라는 동네 동사무소에 "저 여기 삽니다" 신고를 해야, 사람들이 검색했을 때 우리 집이 지도에 뜬다는 거야. 참 똑똑해. 당연한 것 같지만 난 전혀 몰랐어.
"삼촌, 이제 등록만 하면 끝이에요."
"오, 그럼 손님 좀 받겠네?"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일도 없었다..."

첫 신고는 사실 문패 달던 그날 저녁이었다
시간을 좀 되짚어보면, 첫 등록은 사실 문패를 달던 바로 그날 저녁에 이미 해뒀어. 구글 서치 콘솔이라는 곳인데, 여기가 셋 중에 제일 기술적이더라고(추천 받기로는 말이야.).
도메인 전체를 등록하는 방식을 골랐더니, 소유주 확인을 하래. 방법이 뭔가 봤더니 가비아 DNS 관리 화면에 확인 도장 한 줄을 더 찍는 거였어. 문패 달던 날 씨름했던 그 안내판을 하루도 안 돼서 다시 열게 될 줄이야. 이번엔 A 레코드나 CNAME이 아니라 TXT라는 종류의 줄을 하나 추가하는 거였는데, 처음 보는 형식이라도 이제 좀 익숙해졌는데 사실은 아직 뭔지 잘 몰라. 하라니까 하는거야.
확인 도장을 찍고 사이트맵까지 제출했더니, 뭔가 상태창에 이상한 문구가 뜨긴 했어. 이 얘기는 에러노트에 따로 적어뒀어.
네이버 동네에도 신고하러 갔다
다음은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이름부터 살짝 거창한데, 하는 일은 단순해. 로그인하고 웹마스터 도구에 들어가서 사이트 주소를 등록하면 돼.
여기서 소유확인 방식이 구글이랑 또 달랐어. 구글은 DNS를 만졌는데, 네이버는 그냥 HTML 메타 태그 한 줄을 우리 집 대문(<head>)에 붙이면 끝이었어. 네이버가 발급해준 태그를 코드에 넣고 깃허브에 밀어 넣었더니, 1분쯤 뒤에 실제 사이트에 반영되는 걸 확인하고 나서 소유확인 버튼을 눌렀지. 한 번에 통과됐어. 배포기 때 자동 배포를 만들어둔 덕을 여기서 톡톡히 봤네.
이 과정에서도 잔잔한 헛걸음이 몇 번 있었는데, 그것도 에러노트에 몰아뒀어.
빙은 굳이 다시 쓸 필요가 없었고
마지막은 빙(Bing) 웹마스터 도구. 요즘 챗GPT 같은 AI 검색 서비스들이 빙 데이터를 많이 갖다 쓴다길래, 이것도 등록해두면 손해 볼 건 없겠다 싶었어.
그런데 여기가 셋 중에 제일 싱거웠어.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구글 서치 콘솔에서 가져오기" 버튼 하나만 눌렀는데, 며칠 전 구글에 등록해둔 정보를 그대로 복사해오더라고. 확인 도장도 새로 안 찍고, 안내판도 새로 안 만지고 끝.
세 곳을 나란히 놓고 보니
| 검색엔진 | 소유확인 방식 | 체감 난이도 |
|---|---|---|
| 구글 서치 콘솔 | 가비아 DNS에 TXT 레코드 추가 | 가장 기술적 |
|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 HTML 메타 태그 한 줄 삽입 | 중간 |
| 빙 웹마스터 도구 | 구글 서치 콘솔에서 가져오기 | 가장 쉬움 |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셋 다 결국 "집주인 너 맞지?"를 확인하는 방법일 뿐인데, 확인하는 방식은 회사마다 이렇게 제각각이야.
신고는 끝났지만
세 군데 다 신고를 마쳤어. 그런데 AI 조카가 초를 쳤지. "삼촌, 신고했다고 바로 검색에 뜨는 건 아니야." 신고 = 노출이 아니라는 거지. 문패만 걸면 온 동네 사람들이 축하파티라도 열어주길 내심 바랬는데 역시나 그런 일은 없었지. 그런데 문패 걸었다고 여기저기서 찾아오면 그것도 좀 이상한거 아냐? 특히나 요즘엔 좀 무서울듯.
아무튼 검색엔진도 우리 집을 한 번 둘러보고 판단하는 데 며칠은 걸린다는 거야.
그 며칠을 기다리는 동안 만난 무서운 화면들, 헛걸음들은 따로 적어뒀어. 에러노트에서 이어서 봐줘.
전입신고까지 마쳤으니 이제 진짜 손님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어. 손님이야 천천히 와도 되지만, 신고서를 세 장이나 쓴 내 정성은 좀 알아줬으면 좋겠네. 아, 남들 다 하는 거라고? 몰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