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하러 갔다가 검색만 하고 오는 사람도 있다
검색엔진 3사 등록기는 얼추 순조로웠던 것처럼 적어놨는데, 사실 그 사이사이 삽질이 꽤 있었어. 배포기 때 에러노트를 따로 뺐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 헛걸음들을 모아봤어.
그런데 사실 에러는 아니야. 그냥 내가 익숙하지 않아서 생긴 헤프닝이었지. 백반집만 가다가 부페집을 처음 가서 어리버리하는거랑 비슷해.
신고하러 갔다가 검색부터 하고 왔다
제일 창피한 건 이거야.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 등록하러 간다고 나섰는데, 엉뚱하게 네이버 검색 고객센터 도움말 검색 페이지로 들어가버렸어. 거기 검색창에 우리 집 주소를 떡하니 입력했지.
결과는 당연히 "검색결과가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해. 신고하러 동사무소를 찾다가 안내 데스크에 가서 "저희 집 주소 좀 검색해주세요" 한 꼴이었으니까. 등록하는 곳이랑 등록됐는지 찾아보는 곳이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렸던 거지.
그런데 난 링크 준 곳으로 들어간 죄 밖에 없어. 이 녀석은 이런 경우 대부분 링크를 주는데 그 곳이 다 맞지는 않더라고. 이럴때면 한번씩 이런 생각이 들어. '아, 나 생각없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뇌 없어질 거 같은데?' 정신 바짝 차려야 돼. 치매온다.

거기다 제대로 된 곳을 찾아간 다음에도, 주소를 https:/nobesc.com이라고 슬래시 하나 빼고 입력했어. 첫 날에 문패 달던 날 CNAME 마침표로 한참 헤맸는데, 이번엔 슬래시를 빼먹다니...
여기서도 아무것도 아닌 일로 또 표류를 했지. 아, 내 자신...
숨은 메뉴 찾아 삼만리
두 번째는 사이트맵 제출 메뉴였어. 사이트를 등록하고 나서 사이트맵을 내야 하는데, 그 메뉴가 안 보이는 거야. 사이트 목록이 쭉 나열된 화면만 한참을 뒤졌지.
알고 보니 사이트맵 제출은 사이트 목록 화면이 아니라, 등록해둔 사이트를 클릭해서 들어가야 나오는 개별 관리 화면 안에 숨어 있었어. 우편함이 아파트 현관이 아니라 각 세대 안에 있었던 셈이야. 찾고 보니 별것 아닌데, 찾기 전까진 그렇게 안 보이더라고.
고백할게. 나 틀린그림 찾기도 잘 못해.
구글이 제일 먼저 겁을 줬다
시간 순서로 따지면 사실 제일 먼저 나를 놀라게 한 건 구글이었어. 문패 달던 날 저녁, 사이트맵을 제출하자마자 상태창에 뜬 문구가 이거였어.
가져올 수 없음 (Couldn't fetch)
이 문구만 보면 뭔가 크게 잘못된 줄 알잖아. 그런데 사이트맵 주소를 직접 열어보니 멀쩡하게 잘 나오는거야. 검색해보니 이건 신규 등록 사이트에서 흔히 나오는 상태고, 구글이 실제로 한 번 방문하고 나면 저절로 사라진다고 해. 배포기 에러노트에서 정리했던 "무섭게 생겼지만 사실 아직인 것들" 시리즈에 신입 하나가 더 늘어난 셈이지.
빙은 대시(-)로 날 반겼다
마지막은 빙. 구글 서치 콘솔에서 가져오기를 하니 사이트는 순식간에 들어왔는데, 딸려온 사이트맵 개수를 보니 떡하니 "0개"라고 써 있는 거야. "어? 이거 뭐 잘못된 거 아니야?" 하고 AI 조카한테 물어봤더니, 녀석이 태연하게 "도메인 통째로 가져오면 사이트맵은 안 따라와요, 하나 더 넣어주면 돼요"라고 하더라고. 뭔 소린지 정확히는 몰라도 일단 시키는 대로 사이트맵 주소를 다시 넣었더니 그제야 인식했어.
등록 직후 대시보드를 열어보니 알려진 사이트맵 개수, 오류 개수, 발견된 URL 개수 칸이 전부 대시(-) 표시뿐이었어. 뭔가 텅 빈 성적표를 받은 기분이었지. 이것도 결국 "아직 집계할 데이터가 없다"는 뜻이지 에러는 아니었어.

오늘의 에러노트 요약
| 증상 | 정체 | 처방 |
|---|---|---|
| 고객센터에서 사이트를 검색함 | 등록 페이지를 잘못 찾아감 | searchadvisor.naver.com으로 직접 이동 |
| URL에 슬래시 하나 누락 | 오타 | https://인지 확인 |
| 사이트맵 메뉴가 안 보임 | 개별 사이트 관리 화면 안에 있음 | 사이트 클릭 후 재확인 |
| 구글 사이트맵 "가져올 수 없음" | 신규 등록 사이트 흔한 현상 | 기다린다 |
| 빙 대시보드 전부 대시(-) | 아직 집계할 데이터 없음 | 기다린다 |
정리하고 보니 이번에도 처방의 절반은 그냥 "기다린다"였어. 배포기 에러노트에서 배운 교훈이 여기서도 그대로 통하네. 빨간 글씨든 회색 대시든, 일단 심호흡부터 하고 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