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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코드 서브에이전트 폭주 - 에이전트 아흔일곱이 5시간치 토큰을 9분에 태웠다

노베삼촌 2026.09.10 10분 읽기
클로드 코드 서브에이전트 폭주 - 에이전트 아흔일곱이 5시간치 토큰을 9분에 태웠다

5시간이 9분 만에 없어졌다

알다시피 클로드에는 5시간마다 쓸 수 있는 토큰이 정해져 있어. 다 차면 그 자리에서 손 놓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그런데 그게 9분 만에 막혀버렸어. 원고 하나 놓고 녀석한테 읽기 편한지 봐 달라고 했을 뿐인데 말이야.

블로그에 올리려고 쓴 글 하나였고 이 녀석이 할 일은 맞춤법, 띄어쓰기 같은 간단한 마무리 작업이야. 그런데 5시간 분량의 토큰이 증발해버린 거지.

원고 하나에 에이전트 아흔일곱

클로드한테는 자기 밑에 에이전트를 붙여 여러 가지를 동시에 시키는 기능이 있어. 그 얘기는 예전에 한 번 정리한 적이 있지.

포스트를 작성하는 작업에 이런 저런 검사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이 작업도 그 과정중 하나였어. 작업을 하다가 에이전트를 몇 기 붙일지까지 녀석이 스크립트로 만들었고 진행을 했어.

시키기 전에 녀석은 12만에서 20만 토큰쯤 들 거라고 말했지. 그런데 말이야. 실제로 나간 건 5,186,058토큰이었어. 9분 만에 5시간치 토큰이 날아간 거야.

녀석은 에이전트가 도는 동안 그냥 잠만 자고 있었어.

나중에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답이 허탈해. 녀석이 짜놓은 게 이랬거든. 원고를 일곱 가지 방법으로 나눠 읽고 하나마다 고칠 곳을 여덟 개까지 낸다는 거야.. 고칠 곳 하나마다 「이게 진짜 문제냐」 따지는 에이전트를 둘씩 더 붙이고 말이야.

다시 말하지만 내가 원한건 맞춤법 같은 간단한 일이었어. 그런데 참 복잡하게도 일을 해버렸네.

계산해보면 7 곱하기 8 곱하기 2는 112야. 자기 손으로 적어놓고 바로 윗줄에 12만에서 20만이라고 적었어. 곱하기를 한 번도 안 한 거지.

그렇게 붙은 에이전트가 아흔일곱이었어. 고칠 곳이 여덟 개까지 안 나온 방법이 있어서 112가 아니라 아흔일곱이고.

그런데 건진 게 없었다

이 정도면 비싼 검토를 한 셈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어.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야.

고칠 곳은 마흔다섯 군데 나왔어. 그런데 나한테 올라온 건 하나도 없었어.

고칠 곳마다 에이전트가 둘씩 붙는다고 했잖아. 그 둘이 각각 다른 걸 물었거든. 하나는 「이게 진짜 문제냐」, 다른 하나는 「이렇게 고치자는 게 맞냐」. 둘 다 그렇다고 해야 나한테 올리게 짜놨어.

이러면 진짜 고쳐야 할 내용인데 고칠 방법이 시원찮으면 그 의견도 같이 버려져. 마흔다섯 군데가 그렇게 나한테 오기 전에 걸러진 거야.

한도가 소진 된것도 한 번에 그런 게 아니야. 녀석이 이어서 사실 확인용으로 하나의 일을 더 시켰고 그러다 소진 된 거지.

좀 복잡하게 얘기했는데 쉽게 말해 건진게 하나도 없다는 거야. 5시간 분량의 토큰을 소모하고 말이야.

짜증이 확 나서 녀석한테 한 마디 했어.

"5시간이 그냥 5시간인 줄 알아? 앞으로 5시간을 손가락 빨고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야."

녀석이 못 알아 들을 걸 알고 있었지만 사람에게 하듯이 화를 내버렸지. 나만 더 답답해질뿐인데.

하필 지침을 줄인 다음 주였다

처음엔 황당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짜증이 났지. 같은 실수가 계속 났거든. 그 주에만 사흘 연속이야.

토요일엔 할 일을 실제보다 크게 잡았어. 일요일엔 어느 AI를 쓸지 안 정해서 제일 비싼 모델로 일을 시켰어. 그리고 월요일에 이렇게 된 거야.

그리고 자꾸 걸리는 게 하나 있었어. 그 일이 벌어진 게 지침을 손본 직후란 말이야.

바로 며칠 전에 녀석한테 매번 실리는 지침 파일을 줄이자고 했었거든. 400줄 넘던 걸 295줄로 깎았어. 그 얘기는 따로 한 편 썼지.

그 전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어. 하필 그 타이밍에 그래 버리니 답답한 거지. 내가 뭘 잘못 지운 건가 싶고.

짚이는 게 둘인데 둘 다 안 맞았어

그래서 이번에 기록을 다 뒤져보라고 시켰어. 에이전트가 하나 뜰 때마다 기록 파일에 한 줄씩 쌓이거든. 그걸 세면 언제 몇 기를 붙였는지가 나와.

세보니까 내 느낌이 틀리진 않았더라고. 기록이 남아 있는 건 8월 12일부터야.

시기 작업 횟수 한 번에 붙인 에이전트
8월 12일 ~ 28일 (지침 줄이기 전) 30회 평균 8기, 제일 많을 때 20기
8월 29일 ~ 31일 (줄인 직후 사흘) 7회 평균 27기, 제일 많을 때 97기
9월 1일 ~ 오늘 8회 평균 3기, 제일 많을 때 7기

지침을 깎은 게 8월 28일 오후야. 그다음 날부터 사흘이 저 모양이지.

그런데 파고들수록 둘 다 혼자서는 설명이 안 됐어.

첫째, 지운 줄 때문이 아니었어. 이번에 어긴 규칙 셋이 「쉬운 방법부터 써라」, 「일을 넘기기 전에 토큰이 얼마나 드는지 재봐라」, 「단순하게 가라」였는데 세 줄 다 안 지워지고 그대로 남아 있었어. 있는데 지키지 않은 거지.

둘째, 짚이는 게 하나 더 있었어. 클로드한테는 얼마나 힘줘서 일할지 정하는 눈금이 있어. 그 제일 윗칸 이름이 ultracode야. 눈금을 올리면 더 꼼꼼하게 봐준다고들 알잖아.

나도 그래서 좀 중요한 작업엔 항상 켜고 말이지. 그런데 기록을 뒤져보니 그 설정이 켜졌다는 알림이 8월 21일부터 28일까지 여드레 동안 한 줄도 안 남아 있다가 29일부터 다시 나왔어. 지침을 깎은 다음 날이야.

삭제해버린 지침이 문제가 된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는 거지.

지침을 더 적는 대신 세는 걸 시켰어

삭제해버린 지침을 되돌릴 수도 있었지만 일단은 그러지 않기로 했어. 조금 더 보고 싶었거든. 그래서 그날 네 가지를 정했어.

정한 것 어떻게 한다
한 번에 몇 기까지 붙이나 열두 기. 더 필요해 보이면 아예 안 시키고 직접 한다
토큰이 예상을 넘으면 도는 중이라도 세운다
검수 에이전트를 몇 기를 붙이나 고칠 곳마다 하나씩 붙이지 말고 여러 곳을 묶어서 하나만
「진짜 문제냐」와 「고치는 법이 맞냐」 묶지 않고 따로 본다

열두 기라는 숫자는 그냥 정한 게 아니야. 에이전트 하나가 쓰는 토큰이 일의 크기랑 거의 상관이 없다는 걸 이때 알았거든. 그동안 사용했던 에이전트 494기를 세보니 대개 87,000토큰쯤 쓰고 제일 적게 쓴 게 32,000, 제일 많이 쓴 게 150,000이었대.

그러니까 에이전트 수가 곧 토큰의 양이 되는 거지. 열두 기면 대충 백만 토큰이야.

도중에 세운다고 다 날아가지는 않아. 이미 끝낸 에이전트는 결과가 남고 그때 돌던 에이전트만 처음부터 다시 돌거든.

그래도 세우는 편이 나아. 안 세우고 끝까지 갔던 그날은 결국 아무것도 못 건졌잖아.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어. 이런 내용을 적어둔 게 처음이 아니거든. 「일을 넘기기 전에 토큰이 얼마나 드는지 재봐라」는 그 전부터 적혀 있었고 사흘 내내 안 지켜졌잖아. 적어두는 걸로는 세 번 다 먹히지 않은 거야.

그래서 이번엔 적는 대신 도구를 붙였어. 30초마다 그 기록 파일을 훑어서 여섯 기, 열두 기, 스물네 기가 되면 알려주는 스크립트야. 세는 건 스크립트가 하고 넘을 때만 녀석을 부르는 거지.

넘을 때만 부른다는 게 핵심이야. 에이전트를 붙이면 녀석은 결과가 올 때까지 잠만 자거든. 그래서 아흔일곱 기가 9분 만에 나가는 걸 몰랐던 거잖아.

열흘 지나서 다시 세봤어

그 일이 있고 열흘이 지났어. 위 표 맨 아랫줄이 그거야.

9월 1일 이후로 여덟 번 비슷한 작업을 더 시켰는데 다 합쳐서 스물다섯 기야. 제일 많을 때가 일곱 기였어. 열두 기를 한 번도 안 넘겼어.

미리 적어둔 토큰도 지켜졌어. 사흘 전에 원고 하나 검토하는 데 두 기를 붙이면서 18만 토큰이라고 적었는데 실제로 174,603토큰이 나갔거든.

그리고 세다가 기록이 틀린 걸 하나 찾았어. 그날 붙인 게 129기라고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는 144기였어. 세울 때 이미 내가 아는 숫자보다 더 떠 있었던 거지.

얻은 것과 잃은 것

정리하면 이래.

얻은 것 잃은 것
에이전트 수가 평균 여덟에서 셋으로 내려왔다 그날 하루
열두 기라는 숫자와 그걸 세는 도구가 생겼다 기계로 막던 장치 하나를 뺐다
미리 적어둔 토큰 안에서 끝난다 원고에서 내가 잡아내는 건 안 줄었다

처음엔 에이전트를 붙이기 전에 강제로 멈춰 세우는 장치를 하나 만들었어. 그런데 하루 만에 지워 버렸어. 승인을 해도 자꾸 막히더라고. 터미널에 내가 직접 명령을 해야 했어. 그럴 필요가 없는 작업인데 말이야.

원고도 발행 전에 녀석한테 미리 읽혀서 고칠 곳을 찾게 해. 그런데 에이전트를 줄이고 나서도 내가 잡아내는 건 그대로야. 오늘 아침에도 그랬어.

"왜 자꾸 이전에 지적 받았던 실수를 자꾸 하는거야?"

그래서 오늘부로 읽히는 에이전트를 늘리는 쪽은 접었어. 대신 문장을 하나씩 번호 매겨서 전부 판정하게 시키는 걸로 바꿨지. 이건 오늘 시작한 거라 결과는 나중에 얘기할게.

곱하기 한 번

돌아보면 이 사달의 원인은 어려운 게 아니었어. 곱하기 한 번을 안 한 거야.

못 해서 그런 게 아니잖아. 안 한 거지. 그러니 내가 봐야 할 건 잘하냐가 아니라 했냐 안 했냐야.

지침을 줄인 게 원인일 거라 생각은 하고 있는데 그 주에 겹친 게 워낙 많아서 뭐가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우리 기록으로 못 가르겠더라고.

하루를 잃고 얻은 게 에이전트 열두 기라는 상한이랑 그걸 세는 스크립트 하나야. 싸게 얻었다고는 못 하겠어.

적어두는 걸로 세 번을 못 막았는데 장치를 만들어 붙이니까 열흘째 잘 돌아가고 있어. 아직은 어떻다 말하기엔 이르지. 조금 더 지켜보자고.

P.S. 이 일이 난 게 지침 파일을 줄인 얘기 바로 다음 주야. 그 글에서 보름 뒤에 몇 줄을 도로 붙였는지 세보겠다고 했는데 그건 따로 한 편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