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썸네일, 두 달 동안 서른여섯 장
이 블로그 글마다 맨 위에 이미지가 한 장씩 걸려 있어. 책상 위에 뭔가 잔뜩 벌여놓은 그 이미지들 말이야.
저거 전부 AI가 만든 이미지야. 7월 초에 썸네일을 실사 이미지로 통일하기로 하면서 시작했는데 녀석한테 세보라고 했더니 지금까지 발행된 게 서른여섯 장이야.
이 녀석은 다 좋은데 이미지는 못 만들더라고. 녀석은 글을 읽고 영어로 주문서를 쓰고, 만드는 건 구글의 이미지 모델이야. 요즘 그 모델 이름이 하도 여기저기서 들리길래 오늘은 이 얘기를 해보려고. 나노바나나 말이야.
나노바나나 2가 뭐길래
이름만 들으면 과일 가게 물건 같잖아. 구글이 만든 이미지 생성 AI의 명칭이야. 정식 모델 이름이 따로 있고 나노바나나는 부르기 좋으라고 붙인 쪽이지.
그런데 하나가 아니더라고. 녀석이 구글 문서를 열어 정리해 줬는데 지금은 네 종류나 돼.
| 별명 | 정식 모델 이름 | 지금 상태 |
|---|---|---|
| 나노바나나 | gemini-2.5-flash-image |
구형. 구글이 갈아타라고 권한다 |
| 나노바나나 2 | gemini-3.1-flash-image |
현역. 이 블로그가 쓰는 모델 |
| 나노바나나 2 라이트 | gemini-3.1-flash-lite-image |
현역. 더 싸고 빠른 쪽 |
| 나노바나나 프로 | gemini-3-pro-image |
현역. 제일 비싼 상위 모델 |
📄 출처 · Google AI for Developers, 모델 문서 (2026-09-04 확인)
재미있는 건 나는 이름을 모르고 물건부터 쓰고 있었다는 거야. 7월 중순에 녀석이 공식 문서에서 구형 딱지가 붙었다며 모델을 한 번 갈아탔는데 그게 지금 나노바나나 2라고 불리는 그 물건이더라고.
"내가 두 달 내내 쓰던 게 바나나였어?"
"응. 삼촌은 처음부터 쓰고 있었어."
지금은 알지만 처음엔 이 녀석이 거의 다 해줘서 몰랐거든. 내가 한 건 구글 API 찾아준 게 다야.
나노바나나 가격과 무료 한도
돈 얘기부터 할게. 나는 뭐든 이게 제일 궁금하더라고.
| 모델 | 한 장에 (1K 해상도) | 언제 쓰나 |
|---|---|---|
| 나노바나나 2 | 0.067달러 | 이 블로그처럼 기본으로 쓸 때 |
| 나노바나나 2 라이트 | 0.0336달러 | 물량이 많을 때 |
| 나노바나나 프로 | 0.134달러 | 품질이 비용보다 중요할 때 |
| 나노바나나 (구형) | 0.039달러 | 이제 안 쓴다. 구글이 라이트를 권한다 |
📄 출처 · Google AI for Developers, 가격 문서 (2026-09-04 확인)
무료로는 안 되냐고? 7월에 처음 붙일 때 나도 무료 키로 해봤거든. 돌아온 답변이 이래.
한도가 줄어든 게 아니라 처음부터 0이라는 뜻이야. 가격 문서에도 이미지 생성 모델은 무료 티어 칸이 전부 Not available로 적혀 있어. 결제를 연결한 계정에서만 그릴 수 있다는 거지.
공짜로 어떻게 안 되나 물었더니 새 계정에 주는 300달러 체험 크레딧이 있는데 내가 쓰는 API에는 못 쓰게 돼 있다더라고. 대신 유료 전환은 최소 5달러 충전이면 시작할 수 있대.
혹시 다른 방법이 있을지는 모르겠어. 더 알아보진 않았거든.
아무튼 그래서 실제로 얼마나 나가나 싶을 텐데 지난달 말에 옛날 글 썸네일 스물다섯 장을 하루에 갈아치운 적이 있어. 실패작까지 서른한 장을 뽑았는데 그날 나간 돈이 2달러가 안 됐대. 커피 한 잔 값으로 하루 종일 그림쟁이를 부린 셈이지.
블로그 썸네일 만드는 순서
순서라고 해봐야 넷이야. 내가 하는 건 처음과 끝뿐이고 가운데는 녀석 몫이지.
- 글을 넘긴다완성된 초안을 주면 녀석이 글에서 소품 하나를 고른다. 이 글의 주제를 알아서 찾는다.
- 주문서를 쓴다영어 문단 하나. 소품이 뭔지, 조명이 어디 있는지, 옆에 뭘 두는지까지 문장으로 적는다.
- 그린다비율 16:9로 한 장. 몇십 초 걸리고 PNG 파일 하나가 떨어진다.
- 줄여서 올린다원본이 1MB를 넘어서 그대로 쓰면 페이지가 무거워진다. 폭 1200픽셀 JPEG로 바꾸면 10분의 1로 준다.
순서만 보면 싱겁지. 그런데 이 싱거운 공정이 갖춰지기까지가 문제였어. 지금부터 그 얘기야.
같은 장면을 여섯 번 뽑았다
규칙이 처음부터 있던 건 아니야. 7월 중순 모델을 갈아탄 그날 십자말풀이 글에 쓸 장면 하나를 여섯 번 내리 뽑았어.
처음 걸린 건 추상어야. 멋있으라고 추상적인 빛이 어른거리는 화면이라고 적었더니 화면에 정체불명 격자 발광이 그려졌어. 이 모델은 추상어를 주면 이상한 걸 지어내. 초점 나간 코드 편집기라고 물건 이름을 박으니까 바로 해결됐지.
두 번째는 분위기 주문이었어. 문단 끝에 따뜻한 조명이니 부드러운 색감이니 하는 분위기 주문을 몰아 붙였는데 하나도 안 먹혔어. 장면 묘사 안에 램프를 등장시키고 그림자가 어디로 지는지까지 적으니까 그제야 톤이 돌아왔어.
세 번째가 제일 어이없었어. 소품이 자꾸 프레임 가장자리에 걸려서 프레임 안쪽에 잘 들어가게라고 적었는데 세 번 연속 무시당했어. 노트북 왼쪽에 두고 사방으로 빈 책상 바닥이 드러나게 하라고 자리와 여백을 콕 집어 적으니까 그제야 말을 듣더라.
여섯 번째 장이 채택돼서 십자말풀이 제작기에 걸렸어. 여섯 장에 0.3달러쯤 나갔다는 얘길 듣고 좀 아까웠는데 그날 배운 걸 녀석이 규칙 문서로 박아둔 덕에 그 뒤로는 한두 장이면 끝나. 수업료였다고 치기로 했지.
피규어가 벌거벗고 나왔다
7월까지 썸네일은 책상 위 물건 이미지였어. 근데 어느 날 쭉 늘어놓고 보니 너무 엄숙한 거야. 초보가 좌충우돌하는 일기인데 썸네일은 무슨 오컬트 영화처럼 보이더라고. 그래서 위트를 조금 섞기로 했어.
- 사람 대신 미니어처 일꾼 피규어를 세웠다.
- 조명과 색감은 실사 그대로 두고 소재에 재미를 넣었다.
위 이미지가 그 첫 결과물이야. 영상 만드는 공정을 뜯어고친 글의 썸네일인데 미니어처 일꾼 피규어들이 책상 위에서 컨베이어 한 구간을 갈아 끼우고 있어.
공정을 고쳐 쓴 글이라 그 내용을 피규어와 소품을 활용해 연출한거야. 주제와도 맞고 이해가 쉬워서 한번에 통과됐는데 매번 그러지는 않았어.
- 파란 재킷과 바지, 동그란 모자까지 프롬프트에 적은 그대로다.
- 비율만 시키면 벌거벗고 나온다. 귀여움과 옷차림은 따로 주문해야 한다.
이건 유튜브 첫 영상 글의 썸네일이야. 처음엔 귀엽고 동글동글한 비율로 해달라고만 시켰더니 벌거벗은 살색 아기 인형이 나왔어.
피규어한테 옷을 입힐 생각까지는 못 했지. 파란 재킷에 바지에 동그란 모자까지 문장으로 적어줘야 위 이미지처럼 갖춰 입고 나왔어.
- 위트는 연출 솜씨가 아니라 소품에서 나온다. 도장이 집만 하니 무슨 상황인지 한눈에 읽힌다.
- 심사관은 제복 대신 조끼 차림이다. 권위는 옷이 아니라 도장 하나로만 냈다.
- 어깨를 으쓱한 왼쪽 피규어가 글쓴이다.
마지막은 애드센스에 거절당한 날 글의 썸네일이야. 이 심사관에게도 사연이 있어. 처음에 심사관 느낌을 내달랬더니 각 잡힌 모자에 롱부츠까지 제복 세트가 딸려 나왔거든.
"이 그림만 보면 저쪽은 무슨 사열하는 장교 같고 우리는 노동자 같잖아."
"심사관이라는 말에 제복이 딸려 왔나 봐. 모자와 제복을 빼고 권위는 소품으로만 낼게."
역할 이름을 넣으면 그 역할의 옷차림이 세트로 따라온다는 걸 이때 알았어. 피규어가 장난감이 아니라 진짜 사람처럼 사실적으로 나와서 위트가 없다고 퇴짜를 놓은 적도 있어. 그 끝에 남은 게 위 이미지야.
자로 집을 재는 연출안도 있었는데 그건 아는 사람만 알아볼 것 같아서 접었어. 도장 쪽이 한눈에 읽히거든.
프롬프트로 안 되는 것들
두 달 쓰면서 확실해진 게 있어. 말로 다 되는 게 아니야. 프롬프트를 아무리 잘 써도 안 잡히는 것들이 있어서 뽑은 다음에 눈으로 걸러야 해.
| 말로 안 잡히는 것 | 흔히 겪는 일 | 우리가 하는 법 |
|---|---|---|
| 개수 | 개수를 정해줘도 자주 어긋나고 안 시킨 머그컵이 슬쩍 낀다 | 뽑고 나서 눈으로 거른다. 어색하면 말을 고치기보다 다시 뽑는다 |
| 빼달라는 부탁 | 넣지 말라고 적은 그 물건이 오히려 나온다 | 금지 대신 원하는 상태를 적는다. 간판 빼줘보다 빈 벽이 낫다 |
| 상표 | 가만히 두면 노트북에 그럴듯한 브랜드 글자를 지어내 찍는다 | 상표 없는 물건이라고 매번 문장에 박는다 |
| 사람 손 | 손가락 개수가 틀리거나 이상하게 겹친다 | 우리는 손이 아예 안 나오는 장면으로 주문한다 |
| 자리 배치 | 왼쪽에 두라거나 가운데로 모으라는 말이 자주 무시된다 | 방향과 함께 둘레 여백까지 적어야 자리를 잡는다 |
표까지 만들어놓고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이게 정답표는 아니야. 모델이 몇 달 단위로 좋아져서 어제 안 되던 게 오늘 되기도 하거든.
글자가 딱 그랬어. 예전 모델은 글자를 아예 못 그려서 빼는 게 상책이었는데 지금 모델은 시키면 곧잘 그려내. 그래서 글자는 넣지 마였던 우리 규칙도 넣을 거면 이렇게로 바뀌었지. 우리 썸네일에 글자가 없는 건 이제 모델 한계가 아니라 취향이야.
그러니 위 표는 처방전이 아니라 우리가 두 달 부딪히며 적어둔 메모에 가까워. 변하지 않은 건 하나야. 말로 다 통제하려 들면 끝이 없어서 뽑은 걸 눈으로 확인하는 마지막 단계는 어떻게든 남더라.
두 달 치 실패를 세어보니
녀석한테 재생성한 사유를 훑어보라고 했더니 결국 세 갈래로 모이더래. 소품이 가장자리에서 잘려 나갔거나 넣지 말라는 걸 넣었거나(회중시계에 숫자가 박혀 나온 적 있어) 장면이 글 내용과 안 맞았거나, 이 셋이더래. 과녁을 그려왔는데 글은 슈팅 게임 얘기라 적 기체로 바꾼 게 마지막 유형이야.
하나 더 알아둔 게 있어. 이 모델이 만든 이미지에는 전부 보이지 않는 표식이 박혀 있대.
All generated images include a SynthID watermark.
📄 출처 · Google AI for Developers, 이미지 생성 문서 (2026-09-04 확인)
AI가 그렸다는 걸 기계가 알아볼 수 있게 심어둔 워터마크야. 눈에는 안 보여. 우리야 AI가 그렸다고 글에 대놓고 쓰는 처지라 상관없지만 몰래 쓸 생각이라면 알아둘 일이지.
서른여섯 장을 돌아보면 남은 게 이미지인지 규칙인지 모르겠어. 실패할 때마다 규칙이 한 줄씩 늘었고 이제 실패가 잘 안 나와서 심심할 지경이거든. 다음 실패는 또 어디서 나오려나. 이 글 썸네일은 바나나를 그려달라고 해볼까 싶기도 하고.
아, 매번 프롬프트를 내가 새로 쓰지는 않아. 프롬프트 생성기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거든. 이미지를 만들때만 사용하는 건 아니고 특정한 일을 해야 할때 그 일에 맞게 프롬프트를 만들어 주는 장치야. 다음엔 이 얘기도 한번 해볼게.






